요즘 식습관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음식을 맛보게되었다.
그 중에 제일 인상깊었던 것이 마스카포네 치즈였는데 그 맛이 느끼하면서도 생각보다 담백하고 뒤 돌면 다시 생각나는... 의외로 당기는 맛이었다.
자극적인 맛 없이도 자꾸 생각이 나 놀랐고, 흔하게 먹던 티라미수의 원재료라는 것에 두번 놀랐다.
도전은 참 의외의 곳에서 시작되었다.
코엑스에 같이 따라와 준다면 현대백화점에 입점되어있는 매그놀리아 바나나푸딩을 맛보여주겠다는 유혹에 삼성동으로 쫄레쫄레 따라나서게 된 것이었다.
바나나 푸딩은 달디 달았고 현대백화점 푸드코트는 내가 수십가지의 유제품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유제품의 바다 속에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않은 마스카포네를 집어들어 홀린듯이 티라미수 제조를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노오븐 시트를 만들기 위해 아몬드가루를 에스프레소에 개어 바닥에 깔아주고, 생크림, 버터, 크림치즈, 마스카포네를 적당히 녹여 휘핑한 것을 그 위에 부었다.
마지막으로 코코아 가루를 톡톡(이 아니라 퍽퍽) 뿌려주면 그럴듯한 비주얼이 완성되는데, 참고로 이 모든 재료에 설탕은 물론이고 그 어떤 감미료도 추가하지 않았다.
맛은... 음...
아몬드 가루를 너무 고운 것으로 쓰다보니 시트가 시트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컸다.
아몬드 가루인지 죽인지가 크림과 뒤섞일 때면 내가 무엇을 입에 넣고있는지 잊어버릴 정도.
다음부터는 좀 굵은 아몬드 가루를 써서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아무리 첨가물 없는게 좋다 하더라도 바닐라 익스트랙 정도는 구해서 넣어주는게 낫지 않을까...
'#먹스타그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역 호수집 (0) | 2018.07.08 |
---|---|
에비뉴엘 도장깨기 - Peck (펙) (5) | 2017.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