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eid Ehrgeizig/오늘과 또 오늘

전 개발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가끔 개발을 할 때도 있어요, 그치만 전 개발자가 아닙니다.
깊게 들어 갈 수록 설명하기 힘들고 당신도 도통 무슨 소린지 이해가 안되겠지만 어쨌든 저는 개발자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기획, 마케팅, 인사 등의 직업도 아닙니다. 그냥 엔지니어일 뿐이에요.

IT 업무를 한다고 하면 으레 받는 질문 몇 가지가 있습니다.
‘개발자세요?’
‘아 그럼 퇴근을 정시에 하기 힘들겠네요’
믿기 힘드시겠지만 저는 개발자가 아니고 웬만한 직장인보다 워라밸이 안정적입니다.

IT에는 수 많은 직종이 있고, 그 중 하나가 흔히들 개발자라고 부르는 직업인데 많은 사람들은 아이티가 곧 외계어를 생산하는 개발자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이는 물론 미디어의 영향도 있겠지만 코딩이라고 하는 행위 외에는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손벽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와 협업이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드웨어 엔지니어가 있기에 서버를 배치할 수 있고, 네트웍 엔지니어가 있기에 인터넷 통신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저 같은 시스템 엔지니어가 있어야 인프라의 틀이 잡힙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개발자 분 들의 개발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한 때는 저도 개발자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저는 DBA로서의 인생을 살았고 지금은 클라우드 엔지니어랍니다.
더더욱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죠?
뿐만 아니라 IT의 미로같은 세계에는 MC처럼 워크샵의 세션 진행만 하시는 분도 계시고, 세일즈 엔지니어라는 고래상어 같은 직업도 있습니다.
그러니 본인이 아는 정보를 기준으로 저를 이해하려 하지마세요.
제 직업은 이해를 바란 적이 없습니다.

세상은 넓고, 돈을 벌 방법은 무궁무진 합니다.
꼭 직업이 있어야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지요.
직업은 내 자아나 혹은 그 비슷한 나를 대변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그저 돈을 버는 수단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직업에 집착하지 마세요.


'Seid Ehrgeizig > 오늘과 또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산의 기록  (3) 2018.10.04
휴식을 갈구하는 글  (0) 2017.11.29
2017-08-31  (1) 2017.08.31
2016/07/18 일기  (0) 2016.07.18
2013년 2월의 미션이었던 포트폴리오  (0) 201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