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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6.08.10 2박 3일 강원도 동해 여행 (4)
  2. 2016.05.30 2016 서울 재즈 페스티벌
  3. 2014.10.15 안녕 헤이즐 VS 비긴 어게인
2016. 8. 10. 16:39 Essay/여 행

부모님이 강원도 동해시로 이사가신지 3년정도 된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여름휴가를 부모님 집인 강원도 관광지로 가게되었다. 나를 비롯해 수원에 살고있는 친구들이 함께 갔는데 사실 이 것도 우여곡절이 참 많았지만 결국에는 같이 가서 관광을 하고 왔다. 그 것이 포인트.

동해시에서도 묵호등대라는 곳이 있는데, 묵호항 앞에 있는 커다란 등대와 그 것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있는 작은 마을이다. 등대로 오르는 길이 네 개가 있는데 논골담길이라는 이름을 짓고 길마다 아기자기한 카페도 있고 벽화도 그려져있다. 


어쨌든 이런저런게 많은데 제일 힘들었던 것은 날씨였다. 그늘없이 내리쬐는 햇빛과 습도때문에 낮시간에 어딜 다니는 것 자체가 임파서블이었는데 어떻게 관광을 하고 다녔는지 과거의 내가 대견하게 느껴질 정도…


1. 묵호 등대


첫날 맨 처음 갔던 곳은 묵호 등대. 부모님이 사시는 아파트와 친구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기도 했다. 등대 앞에 있는 넓은 광장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3년째 가서 찍고있는 바다지만 눈으로 볼때만큼 이쁘게 찍은 사진은 단 한번도 없었다. 어떻게 찍어야 잘 찍었다고 소문이 날까… 


2. 논골 카페


2박 3일동안 정말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카페였다. 묵호등대 인근에 있는 논골카페, 논골식당, 논골 게스트하우스는 이 마을의 협동조합에서 만든 마을기업같은건데, 꽤 전망이 좋은 곳에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하고있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가 여기 논골식당에서 음식을 만들어 팔고 계시기도 하고… 엄마가 참 음식솜씨가 좋아서 늘 자랑거리였는데 이 마을에서도 자랑이 되고 있는 듯 하다. 

이 카페의 하이라이트는 테라스 바깥으로 보이는 묵호항 풍경인데, 여기는 정말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는 것 같다. 여행이 끝나던 날도 이 카페의 테라스 자리에 앉아서 바닷가를 쳐다보며, 다음 휴가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이 바다만 보면서 휴가를 즐기는건 어떨까 하고 친구들과 생각하기도 했으니.


3. 출렁다리


등대에서 방파제로 내려가는 길 중에 출렁다리가 있는 길이 있다. 여기에는 벽화가 없고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과 흙길이 전부지만 그늘이 꽤 있어서 다닐만 했던 것 같다.


4. 천곡 동굴

정말 이대로 돌아다니다가는 인간 만두가 되어서 쪄지는 것 아닐까 하고 더위를 반쯤 먹은 상태로 천곡 동굴로 갔다. 사실 동굴 자체는 크게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이한 점은 도심 한가운데 동굴이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다른 것을 목적으로 개발하는 중에 발견 된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한다. 입장료는 3000원, 반드시 안전모를 쓰고 입장해야한다. 얼마나 위험하길래? 하고 생각했지만 동굴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것이 해명되더라. 입구는 넓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천정이 낮고 좁은 길이 많기 때문이다. 

에어컨을 튼 것 같이 싸늘한 공기로 가득했지만 동굴 속에 흐르는 물때문에 습도가 아주 높아서 처음 들어갈때 말고는 딱히 시원한 것도 모르겠더라… 그래도 찌는듯한 더위를 피한 것과 모처럼 도시에서 볼 수 없는 구경을 했다는 것에 만족했다. 


5. 어달 해변


부모님 아파트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서 내리막을 쭉 내려가면 어달해변이 나온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작은 해수욕장이라 대형 해수욕장처럼 사람이 북적거리지도 않고 한산하게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예전에 인스타그램에 어달 해변으로 가는 길에 찍은 사진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게 꽤 반응이 좋아서 친구들을 이끌고 실물을 보여주었다. 

비록 그때 그 사진처럼 맑은 풍경은 보지 못했다… 왜냐하면 저녁에 갔기 때문이지. 대신 몽글몽글 불빛을 내는 해변의 풍경을 감상했고, 얕은 바다에 발을 담구며 더위를 쫒았다. 미리 사 갔던 불꽃놀이도 했었는데, 너무 싸구려르 샀던 탓인지 불꽃놀이를 하면서도 놀랍게도 전혀 흥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일상탈출이 늘 그렇듯 별로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웃음이 나는 것. 그게 참 좋았다.


6. 추암 해변과 촛대바위


사실 동해향교라는 곳도 가고싶었다. 이런 미친 더위만 아니었더라면…. 사진으로만 봐도 그늘같은건 안키워 하는 분위기라 그냥 뛰어넘고 추암해변으로 향했는데, 이 곳이 삼척과 맞닿아 있는 곳이라 택시를 타니 할증요금이 붙더라 ㅠㅠ 촛대바위로 올라가는 길이 매우 시원했고, 촛대바위 앞도 바람이 불어 매우 시원했다. 촛대바위에서 해변으로 향하는 길에는 모래사장과 함께 작게 나 있는 도랑같은게 있는데 거위같은 애들이 잔뜩 있었다. 덕분에 인근의 모래사장에서는 아주 귀여운 거위 발바닥 자국을 볼 수 있다.


7. 망상 해수욕장


두 번째 갔던 해수욕장은 망상이다. 규모도 큰 반면에 사람도 정말 많고 먹거리, 숙소도 많다. 이 날은 발만 담그는게 아니라 몸 전체를 바닷물에 담궜고, 풍덩풍덩 수영도 했고, 한 놈을 물에 자빠뜨리려고 계획했으나 렌즈를 끼고 왔다는 핑계 때문에 못했던 것이 이번 여행에서 제일 아쉬운 점이었다. 전 날 실패했던 폭죽놀이도 새로 사서 도전 했으나 전 날과 별반 다를 것은 없었다. 그리고 대망의 풍등 날리기. 두 개나 사서 도전했지만 한 개는 바다에 쳐박아 버리고, 나머지 한 개는 연료가 다 타버려 날리기도 전에 불이 꺼져버리는 참사가 있었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지 뭐… 오천원이나 하는 풍등을 성공할때까지 사서 날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냥 돌아오기 아쉬워 근처에 있는 횟집에서 조개구이를 먹었다. 노천 테이블에 앉아있으니 밤공기는 시원하고, 들리는 노랫소리는 달콤하니 조개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생에 처음 먹어보는 조개구이였는데, 이게 이런 맛인줄 알았더라면 진작에 먹어보는건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동해 여행의 마지막 날 밤이 저물었다.


망상에서 숙소로 돌아올 때 우리는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마침 놀다가 말을 섞었던 분이 같은 길이라며 차를 태워주셨다. 해변에 경광등을 들고 다니시는 안전요원이셨는데 아들만 셋이라 젊은 여자들을 보면 딸 같아서 챙겨주고 싶으시다며 호의를 베푸셨다. 여자만 셋이라 모르는 남자분 차에 타려니 좀 불안했었는데, 무사히 집으로 올 수 있어서 지금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있다. 


다음 날, 친구들은 체크아웃 후 수원으로 올라갔고 나는 부모님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하룻 밤을 더 동해에서 보내고 서울로 오게되었다. 4박 5일정도 있었지만 정작 부모님과는 보낸 시간이 별로 많지않아 아쉬웠다. 그러니 추석 연휴때는 내려가서 집에만 붙어있는걸로…


아 그리고 이 곳은 등대가 있는 언덕에서 묵호항과 마을을 내려다 봤을 때의 경치가 매우 인상적이다. 그리고 낮에 보는 경치와 야경이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볼 때마다 감탄하고, 전에 찍었던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볼때마다 찍게 만들어서 사진첩에는 비슷한 사진이 매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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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쿸흐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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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쿠와즈 2016.08.10 18:43 신고  Addr  Edit/Del  Reply

    와아 부모님이 동해 계시는군요 묵호항 반갑네요..10년도 더 전에 아버지 근무지가 그쪽이었어요 방학마다 내려가 지냈던 기억 나네요 엠비씨 근처 동해해수욕장 쪽이었거든요(이름 맞나..) 묵호항까진 새천년 도로만 덜렁 있었던 것 같은데 많이 바뀐것 같아요

    • 쿸흐다스 2016.08.10 23:43 신고  Addr  Edit/Del

      오 엠비씨쪽이면 동해항 근처인가요? 저는 내려가면 거의 집근처에만 있다보니 그쪽 지리에 어두워서ㅋㅋ 강원도의 최대 단점이 교통이죠... 본가에 내려갈때마다 자가용 구매 욕구 최고치를 찍어요ㅠ

  2. 다쿠와즈 2016.08.11 00:33 신고  Addr  Edit/Del  Reply

    동해항쪽이었던 것 같습니다 추암하고 묵호 사이 ㅎㅎ 군 휴양지가 조그마하게 있었죠
    동해안은 정말 자가용 있냐없냐에 따라 즐길 거리가 엄청나게 차이납니다 ㅠ

    • 쿸흐다스 2016.08.11 10:37 신고  Addr  Edit/Del

      갑자기 아버지가 잠깐 차를 팔고 다시 사기 전에 차 없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대중교통 이용하느라 고생 좀 했었죠...예..(눈물) 다음에 내려가면 관광보다는 하루종일 바다만 쳐다보면서 멍때리다 올 생각이에요 ㅋㅋ

2016. 5. 30. 15:13 Essay/문 화





성황리에 3일간의 서울 재즈 페스티벌이 막을 내렸다.

5/27 - 로열 나이트 아웃 (18:00~23:00)

5/28 - 첫째 날 (12:00~22:40)

5/29 - 둘째 날 (12:00~22:40)


이렇게 총 3일로 구성되어있으며, 로열 나이트아웃은 제외하고 2일만 가려고 하였으나 데미안 라이스를 로열 나이트에 배정시키는 바람에 (게다가 메이 포레스트가 아닌  스파클링돔…) 울며 겨자먹기로 3일짜리 티켓을 모두 구매했다..작년, 제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는 것은 눈으로 보기에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고, 그만큼 88마당은 여유라는 것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단연 국내에서 몇 안되는 흑자 페스티벌이라고 할 만한 규모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티스트의 공연 중 산만한 분위기나, 서재페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해질녘의 메이포레스트에는 발 디딜 틈 없을정도로 북적거려 음악에 집중할 수 없었던 단점이 여실히 드러났다.Break Time 때 화장실에 간다거나 음식을 사먹는 등 웅성거리던 분위기가 아티스트 등장과 동시에 모두 무대로 집중했었던 예전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가장 불쾌했던 것은 통로 가까이에 자리를 잡고 앉은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 지나다니다 맥주를 쏟거나 발로 차고가는 사람들이었다. 군데군데 보행로에 돗자리를 펴고 앉은 사람들은 제제하는 스탭과 앉을 자리가 없다며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반면에 관객들의 분위기는 사람은 배로 늘었는데 떼창같은 아티스트에 대한 호응은 반으로 줄어 들어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물론 떼창은 호응에 있어서 옵션같은 것이라 전체적인 분위기를 논하는데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재즈 피아노곡을 떼창으로 따라할 정도였던 작년 분위기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긍정적인 차이점은 하이네켄 부스의 색다른 이벤트와 포잉 부스에서 미카엘 쉐프가 직접 요리하는 스테이크가 커진 규모 만큼이나 여러가지 이벤트를 충실히 준비한 느낌을 주어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지루하지 않을만큼 다채로웠다. 특히 하이네켄 부스 1층에서는 맥주를 판매하고 2층에서는 아티스트와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도록 꾸민 소무대가 있었다. 하이네켄 라운지에서 바우터하멜을 무척 가까이서 보았던 나로써는 만족스러운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서재페 2016에서 기억에 남는 무대를 꼽으라면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무대를 꼽고 싶지만, 뭐니뭐니해도 어두운 메이포레스트에 누워서 듣는 헤드라이너의 재즈무대가 아닐까 싶다. 사실 안타깝게도 토요일 축제는 앉을 자리를 찾을 수 없어 마지막 무대를 보지 못했고, 일요일엔 대낮부터 뙤약볕에 돗자리를 펴고 앉은 덕에 편안히 볼 수 있었던 The Nat King Cole Tribute와 Ramsey Lewis, John Pizzarelli가 함께 한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별 하나 없이 깜깜한 밤 하늘 아래서 몇백명이 넘는 관객이 숨죽여 무대 위 재즈음악에만 집중하는 그 고요하고도 흥겨운 분위기가 잊을 수 없을만큼 아름다웠다. 하루 종일 덥고 불쾌했어도 마지막 그 단 한번의 무대로 다시 내년의 서재페를 찾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공연이었다. 


그 외에 데미안 라이스나 제이미 칼럼, 코린 베일리 래 같은 흥행 보증수표는 물론이고 고상지, 고고펭귄, 빈티지 트러블같은 아직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충실한 멜로디로 초면이지만 이목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아티스트가 많아서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돈값을 하는 만족스러운 3일이었으나 전에 없었던 아쉬운 점도 있어 총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4개를 주고싶다. 


내년 서재페는 또 어떨지 무척이나 궁금 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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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 재즈 페스티벌  (0)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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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15. 18:13 Essay/영 화




안녕, 헤이즐 (2014)

The Fault in Our Stars 
8.6
감독
조쉬 분
출연
쉐일린 우들리, 앤설 에거트, 냇 울프, 윌렘 데포, 로라 던
정보
드라마 | 미국 | 125 분 | 2014-08-13
글쓴이 평점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원작 소설의 제목으로 알려진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원제 The Fault Is Our Star)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쥴리어스 시저에 나오는 한 대목에서 따온 말이다.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희곡에 '잘못은 말이네 브루투스, 우리 별에 있는게 아니고 우리 자신에게 있다네.' 라고 썼지만 소설의 저자인 존 그린은 그 대사를 반대로 인용해 제목에 갖다 붙였다는... 믿거나 말거나?! 굳이 셰익스 피어의 글을 빌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영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알겠지만, 두 주인공이 겪고 있는 스토리에 상당히 감각적이고 상징적인 제목을 붙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만 한국에서는 영화를 '안녕, 헤이즐'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하는 바람에 다소 유치하거나 원작의 의도가 충분히 표현되지 못하여 굉장히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 조차도 제목만 보아서는 마침 공짜 시사회 표가 생기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내 돈과 시간을 써가며 영화를 보러 가지 않았을 것 같기 때문이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이 모두가 운명이니 우리에게 잘못은 없어. 최근 여러가지 사건사고 등에서 무고하게 피해를 입은 아이들에게 언급하듯이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라는 메세지를 던져주는 영화로서 사회생활에 지쳐 단단히 굳어있던 내 마음을 말랑하게 만들어 준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만약 당신이 곧 죽게 된다면?]

암 환자가 주인공이니 만큼 영화의 처음부터 끝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전개가 된다. 어거스터스를 만나기 전까지는 세상에 늘 회의적이고 냉소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던 헤이즐. 그녀는 어거스터스를 만나 사랑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면서 점점 똑같았던 하루가 즐거워 진다. 하지만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은 영원할 수 없고 자신이 존경했던 작가는 자신의 상상이 만들어 낸 이미지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고 영화는 점점 절정으로 치닫게 된다. 순식간에 가까워져가는 그들의 죽음에 맞서 헤어졌다 만났다 울다 웃다를 반복하며 점점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배워가는데, 중요한 것은 죽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그 것이 이르냐 늦으냐가 관건이며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내가 어떻게 살아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영화가 시작되면서부터 예견 된 결과지만 아직 피지도 못한 꽃들이 지는 순간은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비긴 어게인 (2014)

Begin Again 
8.6
감독
존 카니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 헤일리 스타인펠드, 제임스 코덴
정보
로맨스/멜로 | 미국 | 104 분 |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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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벌이라는 거, 결국 세상엔 없는 이야기 일까?]

여자 주인공인 그레타가 데이브와 결별을 하는 것으로부터 비긴 어게인으로써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 물론 그들도 남자친구인 데이브가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배신과 상처를 겪으며 힘든 이별을 겪었지만 둘의 재회, 그리고 그레타의 눈물을 보며 이 친구들은 정말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두고 새로운 설렘을 찾는 습성을 극도로 혐오하는 나라서 데이브의 행동이 옳다고 평할 수 는 없으나, 그는 적어도 자기 감정에 대해 솔직했다. 그레타에게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는 데이브와 군말 없이 집을 떠나는 그레타의 모습은 서양인들이 흔히 말하는 자유로운 연애관 때문이 아니라 둘 사이에 소통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당신은 과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순간까지도 정상적인 소통이 가능 할 것 같은가? 유치한 감정싸움이 아닌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할까? 아마 나이가 들어도 이별 앞에서 제 이성을 찾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동시에 나의 이별 풍경도 되돌아보게 했다. 조금 더 멋있게 헤어질 걸 하는 아쉬운 마음과 동시에, 지금의 나의 연인과의 사랑을 지키는 단계에서도 언젠가 한번 쯤 마주 칠 일이기에 막연한 두려움도 있다. 결국 정답이란 없는 인생에서 내가 선택한 길이 정답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사랑이고 더 나아가서 좋은 이별과 좋은 사랑도 내가 만드는 것임을 뻔히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새삼스레 곱씹어본다.



[의도는 달랐지만, 어쨋든 성공한 둘의 OST]

현직 워너뮤직 코리아의 직원이신 모 양의 말을 빌려 '불이 꺼지지 않는 기업' 유니버설과 워너 뮤직의 대결이라고나 할까? 확실히 두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달랐다. 비긴어게인은 가수가 되길 원하는 주인공을 그린 음악영화이고, 안녕 헤이즐은 음악과는 전혀 관련없는 두 시한부 청소년의 사랑이야기가 아닌가. 비긴 어게인의 OST가 조명을 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안녕 헤이즐의 OST는 영화 내용에서도 부각된 적이 없어도 묘하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이끌었던 것 같다. 비긴 어게인 같은 경우에는 알찬 구성과 영화 러닝타임의 반 이상은 주인공의 노래로 가득 채웠기 때문에 엔딩이 여운 없이 산뜻하게 끝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OST를 찾게 되었던 반면에 안녕 헤이즐은 영화 중간에 잔잔히 깔리는 OST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을 바라보며 흐려 진 눈시울을 훔치고 한참이나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게 했다. 아마 사람들은 그 날의 끝나지 않은 여운을 달래려 음원사이트를 뒤졌으리라. 그리고 사실 나는 안녕헤이즐의 생각보다 괜찮은 OST 구성에 적잖이 놀랐었고, 실제로 OST 앨범을 지인에게 선물 받았는데 아직까지도 생각 날 때마다 듣고 싶을 정도로 좋은 노래 가 많았기에 대형기업이 maroon5 라는 인기 밴드를 앞세워 만든 앨범도 좋지만 왠지 모르게 안녕 헤이즐의 삽입곡에 좀 더 정이 간다고나 할까. 내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곡이기에 참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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