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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d Ehrgeizig/오늘과 또 오늘

휴식을 갈구하는 글


나에게 휴식이란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오후가 다 되어서야 마지못해 일어나는 시늉을 하며 미뤄놓았던 TV 쇼를 더이상 볼 것이 없을 때 까지 보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해가 떨어지고 나면 왠지 하루가 가는 것이 서운해 바깥 산책을 하다 밤 잠이 드는 그런 하루 패턴을 뜻한다.
산책을 하다 아쉬운 마음에 커피라도 한 잔 마시는 날에는 좀처럼 잠이 오지않으니 인터넷 사람들 사는 이야기를 안주 삼아 맥주 한 캔을 기울이고, 살짝 오른 취기에 헤실거리며 즐거운 상상을 해 보기도 한다.

엄마는 이런 내 이야기를 듣는다면 애정담긴 잔소리를 늘어놓겠지만 나에게는 이런게 휴식인걸.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을 떠나도 휴식이 될 수 없고, 반가운 가족을 만난다 하더라도 패기어린 독립 이 후 이제는 너무 오래 되어버려 내자리가 없어 진 고향 앞에 옛날과 같은 나른함을 찾기란 쉽지 않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 못 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의 나에게 이런 휴식이 없다는 것 만은 분명하다.
여성인권과 각종 혐오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페미니즘으로 한창 시끄러운 요즘, 당분간은 목 건강을 위해 핸드폰을 손에서 놓고 생활을 해 보라는 의사 선생님의 잔소리도 들은 김에 다문 며칠 만이라도 조용히 지내볼까 하는데...

가만 보자, 내 휴가가 몇 일이 남았지? 마이너스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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