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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문 화

2016 서울 재즈 페스티벌





성황리에 3일간의 서울 재즈 페스티벌이 막을 내렸다.

5/27 - 로열 나이트 아웃 (18:00~23:00)

5/28 - 첫째 날 (12:00~22:40)

5/29 - 둘째 날 (12:00~22:40)


이렇게 총 3일로 구성되어있으며, 로열 나이트아웃은 제외하고 2일만 가려고 하였으나 데미안 라이스를 로열 나이트에 배정시키는 바람에 (게다가 메이 포레스트가 아닌  스파클링돔…) 울며 겨자먹기로 3일짜리 티켓을 모두 구매했다..작년, 제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는 것은 눈으로 보기에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고, 그만큼 88마당은 여유라는 것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단연 국내에서 몇 안되는 흑자 페스티벌이라고 할 만한 규모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티스트의 공연 중 산만한 분위기나, 서재페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해질녘의 메이포레스트에는 발 디딜 틈 없을정도로 북적거려 음악에 집중할 수 없었던 단점이 여실히 드러났다.Break Time 때 화장실에 간다거나 음식을 사먹는 등 웅성거리던 분위기가 아티스트 등장과 동시에 모두 무대로 집중했었던 예전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가장 불쾌했던 것은 통로 가까이에 자리를 잡고 앉은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 지나다니다 맥주를 쏟거나 발로 차고가는 사람들이었다. 군데군데 보행로에 돗자리를 펴고 앉은 사람들은 제제하는 스탭과 앉을 자리가 없다며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반면에 관객들의 분위기는 사람은 배로 늘었는데 떼창같은 아티스트에 대한 호응은 반으로 줄어 들어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물론 떼창은 호응에 있어서 옵션같은 것이라 전체적인 분위기를 논하는데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재즈 피아노곡을 떼창으로 따라할 정도였던 작년 분위기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긍정적인 차이점은 하이네켄 부스의 색다른 이벤트와 포잉 부스에서 미카엘 쉐프가 직접 요리하는 스테이크가 커진 규모 만큼이나 여러가지 이벤트를 충실히 준비한 느낌을 주어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지루하지 않을만큼 다채로웠다. 특히 하이네켄 부스 1층에서는 맥주를 판매하고 2층에서는 아티스트와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도록 꾸민 소무대가 있었다. 하이네켄 라운지에서 바우터하멜을 무척 가까이서 보았던 나로써는 만족스러운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서재페 2016에서 기억에 남는 무대를 꼽으라면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무대를 꼽고 싶지만, 뭐니뭐니해도 어두운 메이포레스트에 누워서 듣는 헤드라이너의 재즈무대가 아닐까 싶다. 사실 안타깝게도 토요일 축제는 앉을 자리를 찾을 수 없어 마지막 무대를 보지 못했고, 일요일엔 대낮부터 뙤약볕에 돗자리를 펴고 앉은 덕에 편안히 볼 수 있었던 The Nat King Cole Tribute와 Ramsey Lewis, John Pizzarelli가 함께 한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별 하나 없이 깜깜한 밤 하늘 아래서 몇백명이 넘는 관객이 숨죽여 무대 위 재즈음악에만 집중하는 그 고요하고도 흥겨운 분위기가 잊을 수 없을만큼 아름다웠다. 하루 종일 덥고 불쾌했어도 마지막 그 단 한번의 무대로 다시 내년의 서재페를 찾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공연이었다. 


그 외에 데미안 라이스나 제이미 칼럼, 코린 베일리 래 같은 흥행 보증수표는 물론이고 고상지, 고고펭귄, 빈티지 트러블같은 아직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충실한 멜로디로 초면이지만 이목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아티스트가 많아서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돈값을 하는 만족스러운 3일이었으나 전에 없었던 아쉬운 점도 있어 총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4개를 주고싶다. 


내년 서재페는 또 어떨지 무척이나 궁금 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