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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 번 쓰는 공지

블로그의 정체성에 관한 고찰



미리보기 썸네일로 쓰기 위해 올린 이 사진은, 내가 요즘 Amazon E-Books 중 킬링타임용으로 보고있는 어린이 동화책...

나의 근황은, 요즘 나의 지적 여유는 딱 저 정도임을 나타내는 사진이라 할 수 있다.



내가 만든 블로그에는 카테고리가 많지 않다. 그마저도 대분류만을 고려한다면 정말 특별할 것이 없는 메모장 같은 존재랄까.. 원래는 '구름'이라는 SNS로부터 내 블로그의 역사가 시작된다. 2014년 6월 30일부로 서비스가 종료된 비운의 SNS라고도 할 수 있는 그 애플리케이션은 트위터도 아닌, 페이스북도 아닌 그 미묘한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하듯 애매한 형태로서 웹보다는 모바일 환경에서의 사용에 특화된 마이크로 블로그였다. 친구의 소개로 접하게 되었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서비스였기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속시원히 할 수 있는 곳으로 사용하고 싶었다. 그 당시 내가 하고싶은 말이라 함은 대부분이 영화나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주관적인 의견을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펼쳐보는 것이었다. 음란,정치,광고 등의 문젯거리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사용자들에게 등급을 매겨 그 등급안에 들도록 경쟁을 유도하는가 하면 인기 많은 사용자에게는 특혜를 주는 이상한 마케팅으로인해 구설수에 오르는 등 잡음이 많아 결국에는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지만 그 곳에 대한 향수와 이어가고픈 마음에 이 블로그를 개설하게 되었었다. 그 것이 내 메모장의 시작이었다.

Drive Me To The Moon은 사실 내가 그 당시 좋아했던 노래의 제목이다. 남수림이라는 래퍼는 알지도 못했고, 그저 박지윤이 참여했던 노래 중 하나였으며 노래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가사가 맘에들어 MP3를 귀에 꽂았다 하면 그노래 부터 골라 듣곤했었다. 덕분에 큰 고민없이 제목을 박아두고 블로그의 DNS 주소를 고를 때도 제목의 이니셜만 적으니 그럴 듯 해 보여 단 한번도 후회 해 본 적이 없는 주소였다. 어쨌든 초입에 말했던 것처럼 카테고리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자면,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며 아직까지 남은 카테고리에 대해 목적과 간단한 설명을 적어두려고 한다. 심지어 실제 사용 중인 나 조차도 가끔은 망각하는 경우가 있기에 (심지어 맨 위에 써놓았던 독일어의 뜻을 까먹기도 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던 그 때의 마음을 잊어먹기 않기 위해서 그 때의 생각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려고 한다. 

  • Seid Ehrgeizig
    • 오늘과 또 오늘
    • Essays In Love
  • Essay
    • 영화
    • 여행
    • 문화
    • 기타
  • 번역
  • #먹스타그램
  • 1

전체적인 카테고리의 형태는 이러하다. 앞으로 더 늘어난다면 이 글에 내용을 추가할 예정이다.


1. Seid Ehrgeizig: 카테고리의 이름 중 가장 고민하여 지었던 이름인데 그 의미를 까먹다니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가 없다. Boys, Be Ambitious!! 라는 문구에서, 나는 Boy가 아니므로 앞부분은 빼버리고 나머지 be ambitious부분을 독어로 바꾼 말이었다. 왜 하필 독어냐고 묻는다면 그 당시 독일어 스터디에 열심히 나가던 중이었기 때문에 독일어의 메력에 빠져 모든 좋아하는 언어를 다 독일어로 바꿔서 적어놓곤 했기 때문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맞아, 그 때의 나는 정말 야심에 가득 찬 사람이었는데'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2. 오늘과 또 오늘 : 내가 가진 카테고리 중 아무 것에도 속하지 않는 나의 개인적인 포스팅을 적는 곳이다.


3. Essays In Love :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에피소드를 잊고 싶지 않아 그 날의 일을 (아주 조금) 각색하여 소설화하였다. 계속 적어나가려 했는데 아쉽게도 한 편이 끝이다.


4. Essay : 거창하게 에세이라 적었지만 사실은 내가 봤던 작품에 대한 리뷰를 적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실 쓸만한 글은 전부 대학교 시절 적었던 글이었다.. 돈도 없고 시간도 없었으며 나에 대한 자신감도 가장 적었던 그 시절에는 신기하게도 작품 하나를 접했을때 나에게 느껴지는 감동의 깊이가 지금보다 훨씬 더 극단적이었던 것 같다. 예술가들이 말하는 헝그리정신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것인가 하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요즘 내가 빠져있는 작품은 무엇인가를 내게 물어보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면 모든이들이 원하는 커리어우먼의 이미지가 떠올려지면서 나에게 주어진 여유를 이용해서 조금 더 수준있는 문화생활을 누릴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실제로는 반대였다. 나의 귀한 주말을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반납하고 번 돈을 모아 1년에 한 번씩 대구에서 하는 오페라축제 기간 동안 공연하는 5~6편의 오페라를 빠짐없이 모두 본다던가, 교통이 좋지않은 외곽에 위치한 대구 미술관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볼 줄도 모르는 미술 작품 앞에서 한동안 서있는다거나... 지금은 예술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그때 만큼 열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물론 일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는 분명하나, 나를 행복하게 하는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노력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 그럼에 나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여유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5. 번역 : 내 오랜 숙원 중의 하나가 JLPT N1을 따는 것이다. 일본어 능력시험 중 가장 우리나라에서 권위있는 시험으로 N1은 그 중에서 단연 가장 높은 등급이다. 그 이유인 즉슨 대학교시절 제2 외국어에 욕심을 가졌던 시기가 있었더랬다. 복수전공으로 일어 일문학과 수업을 들으며 일본어 실력을 다졌었는데, 결국 4년 안에 졸업을 하기 위해서 복수전공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 배웠던 일본어를 그냥 잊어버리기가 너무 아까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은 하고 지내고싶어 블로그 번역을 시작하였다. 그 대상은 키타가와 케이코라는 일본의 여배우 블로그였다. 구설수나 기복없이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관리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 번역을 시작하기는 했으나... 스탭이 올리는 포스팅은 지나치게 사무적이어서 별로 번역 할 내용이 없는 반면에, 가뭄에 콩나듯 배우가 직접 올리는 포스팅은 쌓아왔던 내용을 한꺼번에 풀어서 그런지 일주일동안 매달려서야 겨우 번역할 정도로 내용이 어렵고 길다. 어쨋든 계속 하긴 할 생각이다...


6. #먹스타그램 : 실제로 내가 하고있는 먹스타그램을 나만 보기 아까워 블로그에도 미러링하려고 만든 카테고리이다. 최근에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0명을 돌파하여 기뻐했었는데, 최근에 일어난 안좋은 일들로 인해 pray for korea 사진을 게시하고 한동안 음식사진을 올리지 않았더니 그 사이에 팔로워가 몇 명이 줄어들었다. 아쉽진 않지만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365일 다이어트 중인 다이어터지만 인생에서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는 없기에  나는 앞으로도 계속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닐 예정이다.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속도를 따라잡을 만큼 내가 블로그에 자주 들어올 수가 없었으므로 폐하기로 결정함...^^  


7. 1 : 말 그대로 일이다... 업무 특성상 현업에 종사하는 이상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기 때문에 부득불, 억지로, 할수없이, 마지못해 만들어 낸 게시판이다. 카테고리명만 보아도 게시판을 만들 당시 내 기분을 잘 알 수 있다.

해당 카테고리는... 나의 취미와 일은 분리해야겠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같은 계정의 다른 블로그를 개설하여 이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으나, 계정이 같으면 글쓴이의 아이덴티티도 동일하게 적용이 되는 티스토리의 정책이 마음에들지않아서 아예 다른 계정으로의 이관을 결정했다. 따라서 2017년 6월11일부로 폐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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